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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옆 미술관 part 1한량한 라이프/한량한 산책 2024. 7. 31. 17:31
몸시도 무더웠다.무더운 토요일 오후였다.장마는 끝인지 끝이 아닌지 물러갈 듯 계속 버티고 있었다.그날도 그런 날이었다. 비가 내릴 듯했다.비가 내리면 좀 시원할 듯했다. 적어도 그날 오전까지는 그랬다.그리고 그것이 내 착각이었음을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과천에는 동물원이 있다.동물원 옆에는 놀이공원과 식물원이 있다.무엇보다 미술관이 있다.안타깝게도 그곳에 미술관이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국립임에도. 미술과 전시에 관심이 많다.그중에서도 사진전은 빠지지 않고 다 챙겨보려는 편이다.잘 아는 분야는 아니다.그저 그 공간이 좋다.그 공간의 분위기와 습도와 온도, 사람들의 속삭임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호기롭게 동물원 옆에 미술관을 갔다.호기로웠던 이유는,그날 싸이 형님이 과천에 왕림하신 날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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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한 사주] 갑목일주에게 인수란한량한 스터디 2024. 7. 30. 15:49
버스보다 지하철을 선호합니다.다른 이유는 없다. 책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버스에서 책을 읽는 것은 어렵습니다.개인 편차는 있을 수 있습니다. 제가 그렇다는 것입니다.오늘 아침도 사람이 적당히 있는 지하철에서 책을 꺼내들었습니다. 오랜 경험을 통해 알게 된 내용을 진솔하게 적어내고 있는 책입니다.꽤 공감과 존경을 담아 읽는 중입니다. 책 이야기를 하고자 한 것은 아니고,책을 읽다가 문득 갑목일주에 대해 생각하게 돼서 몇 자 적어보고자 합니다. -갑목과 인수 갑목( 甲木 )일주 사주를 가진 사람이성장하기 위해과연 인( 印 ) 성으로서의 수(水)가필요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사주를 너무 뿌리에 근거를 두고 배우느냐에 따라해석에 차이가 있을 수 있고,핵심 키워드는 '성장과 발달'입니다. 제가 배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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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운동 기록한량한 라이프/한량한 무브 2024. 7. 24. 21:16
마음을 고쳐먹은 이후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운동입니다.마음이 시끄러울 땐 운동부터 하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어요.몸을 괴롭혀야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합니다.그런 조언을 새겨듣고 진짜 그런지 일단 몸부터 움직여 보기로 했어요. Sound Body, sound spirit 정신을 똑바로 고쳐먹으려면 우선 몸이 똑바로 서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저는 몸이 약한 편입니다. 사실 운동을 안 좋아하는 것도 있어요. 그래서 더 약해졌을 수 있습니다.몸이 약하니 계속 편하고 쉬운 것만 찾았습니다.사실 지체장애 6등급이기도 해요. 많은 활동을 하기에 제약이 있습니다.남들보다 가지고 있는 배터리가 선천적으로 용량이 작다고 할까요?이 장애등급으로 여러 혜택을 보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감사한 일이죠. 5년 전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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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글로 그리고 변화한량한 라이프/한량한 에티튜드 2024. 7. 23. 19:12
인생의 변화를 주고 싶어서 여러 가지 결심하고 다짐하고 두 주먹 불끈 쥐고 이를 악물고 있습니다. 그러나, 삶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더이다. 그래도 어쩔 수 있나요. 저는 제 삶을 바뀌기로 마음먹었으니까요. 극단적인 변화는 사실 아직 없습니다.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면서 '긍정적으로'라는 말을 계속 되뇝니다. 물론, 힘들거나 여러 울화가 치미는 때가 있어요. 그 순간에도 일단 이 악물고 '긍정적으로'라는 말을 속으로 계속 반복합니다. 화를 삭이는 것이 아닙니다. 나쁜 면만 보던 습관을 버리고 그 현상, 그 순간에도 그것의 좋은 면을 찾으려 노력하는 겁니다. 얼마 전까지, 그러니까 아직 긍정과 변화에 눈을 뜨기 전에는 돈보다는 몸이었습니다. 몸이 편했으면 좋겠고 아프지 말았으면 좋겠고 적당히 덜 힘들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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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글로한량한 라이프/한량한 에티튜드 2024. 7. 21. 14:09
1년이 넘는 심적 방황기가 있었습니다. 늘 하지않을 핑계는 수십 아니 수백가지씩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저는 의지가 약한 편이고 불안도가 높은 사람입니다. 작은 일에도 멘탈이 흔들리고 마음을 다잡고 다시 계획하고를 반복합니다. 지극히 평범한 아니 어쩌면 평범보다 조금 아래 있을 수 있는 정도의 멘탈을 가지고 있습니다. 글을 쓰기로 마음을 먹고 열심히 글을 써 내려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계획도 있고, 의지도 있었습니다. 저같이 의지가 약한 사람 대부분이 그러하듯 '딱 3일만 넘겨보자!' 라는 마음으로 나 자신과의 약속이자 세상에 대한 도전을 이어갔었습니다. 불안과 발작 버튼은 예기하지 못하는 부분에서 작동하곤 합니다. 하지않을 수 밖에없었던 수십가지 이유들에게 패배하고 자신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익숙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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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썰] 아직 한발 더 남았다한량한 라이프/한량한 에티튜드 2022. 11. 10. 21:04
유행이라는 개념에 대해 평소 생각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해서 유행일까? 아니면 사람들이 많이 하라는 의미에서 유행이라는 말을 쓰는 것일까? 저는 후자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 유행이라기보다 아직 벌어지지 않은 현상 중에 그래도 분위기를 탈 수 있는 것들이 유행이라는 타이틀을 다는 게 아닐지. - 부동산이 침체다 ? 이건 침체를 유행시키려고 만들어낸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분위기를 조성하고 여론에서 한쪽 방향의 기사만 쏟아내고 거래를 막기 위해 여러 정책적 장치들을 곳곳에 배치해두고. 이러니 침체가 안 올래야 안 올 수가 없겠죠. 그러나, 이 와중에도 부동산을 침 흘리며 줍줍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경매에서 헐값에 매입하는 분들도 있어요. 취득세 중과세를 맞아도 낙찰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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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_담백한데.. 격정적인 맛한량한 라이프/한량한 독서 2022. 11. 9. 20:46
무게감 . 말에 무게가 있듯 글에도 무게감이 존재한다. 누적된 종이의 질량과는 사뭇 다른, 전혀 물리적이지 않은 무게감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한없이 적막하고 글은 덤덤하다 못해 건조하게까지 느껴진다. 글을 읽는 내내 숨 쉬는 것조차 답답했고, 알 수없는 감정이 가슴을 누르는 듯, 한 장 한장 넘기는 것이 헬스장의 쇠질과는 비교할 수 없는 힘듦이었다. 감정의 동요 없이 수많은 감정을 누르고 누르고 또 눌러 담아내고 있고, 오히려 무미하고 건조하게 느껴질 수 있는 문체는 또 다른 감정의 표현일지 모른다. 책의 제목은 하얼빈이다. 안중근의 일대기를 담은 위인전도 아니고, 일본의 제국주의 영웅인 이토 히로부미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도 아니다. 그저 하얼빈이다. 상징적인 장소에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제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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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한량한 라이프/한량한 에티튜드 2022. 11. 3. 22:35
그게 바로 오늘 . 아무 일도 없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일어났고, 출근 준비를 했고, 출근길에 연습장에 들려 골프 연습을 했고, 늘 타던 지하철을 타고 적당히 책을 읽은 후에 같은 정거장에 내려 같은 길로 사무실에 나갔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PC를 켜고 들어온 메일들을 확인하고 해야 할 작업 스케줄대로 일을 처리하고, 점심때가 돼서 늘 가는 식당에서 늘 먹던 메뉴를 별 고민 없이 삼켜 넘겼다. 때가 되면 화장실에 갔고, 때가 되면 기지개를 켰고 졸음과 싸우다 보면 어느새 퇴근시간이 된다. 다시 출근길을 되돌려감기하듯 반대편으로 아무 일 없이 걸었고, 지하철을 탔고, 같은 공기를 마셨다. 출근길에는 내 왼편에 있고, 퇴근길에는 내 오른편에 있는 카페를 지나 골목으로 접어들면 집에 도착한다. 아침의 일과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