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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_담백한데.. 격정적인 맛한량한 라이프/한량한 독서 2022. 11. 9. 20:46반응형
무게감 .
말에 무게가 있듯 글에도 무게감이 존재한다. 누적된 종이의 질량과는 사뭇 다른, 전혀 물리적이지 않은 무게감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한없이 적막하고 글은 덤덤하다 못해 건조하게까지 느껴진다. 글을 읽는 내내 숨 쉬는 것조차 답답했고, 알 수없는 감정이 가슴을 누르는 듯, 한 장 한장 넘기는 것이 헬스장의 쇠질과는 비교할 수 없는 힘듦이었다.
감정의 동요 없이 수많은 감정을 누르고 누르고 또 눌러 담아내고 있고, 오히려 무미하고 건조하게 느껴질 수 있는 문체는 또 다른 감정의 표현일지 모른다.
책의 제목은 하얼빈이다. 안중근의 일대기를 담은 위인전도 아니고, 일본의 제국주의 영웅인 이토 히로부미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도 아니다. 그저 하얼빈이다. 상징적인 장소에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제목이지 않을까. 안중근은 안중근이었고, 이토 역시 그저 이토였다. 그리고 그들의 처음이자 마지막 운명적 대립이 그저 하얼빈에서였다.
어쩌면 우리는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일방의 관념만을 강요받았는지 모른다. 물론, 선과 악을 구분짓자는 의도는 아니다. 그저 생각의 틈을 조금은 열어두자는 의미 정도이다. 주제는 명확하지만 그 주제를 풀어내는 것은 한국인으로서, 역사를 다루는 소설가로서 쉽지 않은 선택이자 결정이자 과정이었으리라 짐작한다. 충분히 정치적일 수 있고, 여전히 민족주의 관점일 수 있고, 다분히 깊게 새겨진 국민 정서적 감정선을 외면할 수도 없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담담했으리라. 그래서 건조하고 소설이 끝나는 마지막까지 감정은 누르고 말은 아끼고 아껴 마무리했으리라. 사실이니 선과 악이니 하는 1차원적인 주제보다, 서로 알지도 못하는 안중근과 이토 각자의 신념을 향한 전개를 구성했으리라.
소설이 끝나고 내가 알고 있던 안중근과 내가 배웠던 이토에 대한 자극적이고 감정 섞인 워딩을 쏟아내는 작가의 후기를 보며 한편으로 존경감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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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걸 해라 .
라는 말이 욜로와 함께 유행했었다. 진짜 다들 그렇게 생각한다고? 하고 싶은 걸 해? 위로와 공감이 아닌 기성세대의 무책임한 폭언이라 생각한다. 하고 싶은 게 아니라 할 수 있는 걸 해. 하고 싶은 대로 소설을 쓰고 글을 써 내려가고 단어들을 독자에게 던졌다면 김훈이라는 작가가 존재할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터드리는 뛰는 놈, 그 위에 누르는 나는 놈. 그 놈이 될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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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1일 차.
실패는 어쩔 수 없는 일. 다시 일어서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
사업을 할 생각이 있다면 빨리하시길. 실패와 좌절은 반드시 오는데, 40 넘고 50 넘으면 재기가 어렵.
긍정적인 마인드로. 이번에는 지난번 기록을 깨보자는 마인드로. 다시 또다시 시작!
. 스쿼트 50개 (며칠 쉬었다고 후들)
. 푸시업 10개 (자세를 살짝 교정)
. 오전 골프 연습은 30분 (오늘은 일찍 자야지)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내 목표는 운동을 몇 시간 혹은 몇 개를 했느냐의 계량적인 측면이 아니라 하루하루 습관을 쌓아가는 것!!
기분이 태도가 되는 것이 당당한 세상. 표현의 자유는 그런 것이 아닐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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