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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feat.그 상자 다시 닫을까)한량한 라이프/한량한 독서 2022. 10. 12. 21:12반응형
. 내가 너를 너무 쉽게 봤구나
이 책을 덮고 글을 쓰는 지금 꼭 한번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만만하게 보고 덤볐다가 잽으로 펀치 드렁크가 걸린 듯 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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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고 난해한 경험이다. 비슷한 옴니버스식 구성이 원인일 수 있고 혹은 작가의 '이야기체' 때문일 수도 있겠다. 다른 분들의 리뷰나 유튜브에서 이 책을 소개하는 영상을 봐도 다들 작가의 '이야기체'를 칭찬하던데 나는 왜 이렇게 거슬리는지 모르겠다. 조나단이 진행자가 되어 한국의 역사를 설명하는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랄까. 픽션과 다큐를 오가는 구성이 세상 앞뒤가 꽉 막힌 나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는지도.
어쩌면 이 부분이 내 week point 일지도 모른다는 새로움 알게 해 준 책일 수도 있다. 바람은 극복하는 것이고,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이라 했지 않는가. 책을 늘 입맛에 맞는 것만 골라 읽을 수는 없기에 좋은 경험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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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은, 우리가 보고 겪고 들을 수 있는 많은 부분들이 과거의 심리학자 누구 누구의 위대한(?) 혹은 미친(?) 어쩌면 시대를 앞서간 실험의 산물임을 알게 해 줬다는 부분.
단순히 알려주다를 넘어 작가가 한발 더 현장(스토리)에 들어가 체험을 진지함(다큐)과 상상의 몰입(픽션) 그 경계에서 최대한 실감 나게 전달하고자 노력한 점 등이 많은 일반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갑자기 안개가 자욱해지고 갈매기들이 날아가지만 않았더라도 훨씬 좋은 몰입을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물론, 지극히 내 경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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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권위를 두려워해서가 아니라 그렇게 하지 않기로 스스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심리가 무엇일까를 생각해 봤다. [心 마음 심, 理 다스릴 이(리) 즉, 마음을 다스리다] 사전적인 의미에서 심리는 '마음의 작용과 의식의 상태' 라고 풀이하고 있다. 그렇다면 심리학이란, 마음의 작용과 의식의 상태를 연구하는 학문이고 왠지 알 것 같은 열 길 물 속 말고, 알 듯 말 듯한 한 길 사람 속을 들여다보고자 하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지 않을까.
인간을 상황에 맞게 훈련시켜 성장 시킬 수 있다는 결정, 살인 사건을 목격했지만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을 결정, 제정신으로 정신병원을 활보할 결정, 마약이 정말 중독성이 있나 없나를 내 몸에 테스트할 결정 등 모두 스스로 그렇게 하기로 정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누군가는 환경 때문에, 누군가는 친구 따라서, 누군가는 어쩔 수 없이, 누군가는 생존하고자 그러한 결정을 할 수는 있다. 이 결정에 심리학이 개입하려는 것은 어떤 부분을 알고 싶어서 였을까?
. 왜 그런 결정을 하셨나요?
인간은 살면서 수만 가지 선택을 자의든 타의든 반드시 해야 한다. 사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 역시 그러한 선택지를 고른 결과이다. 그렇다면 심리학은 인간은 왜 그런 결정을 했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한 학문이고, 철학은 그 결정의 올바름이나 가치를 사유하는 영역인 것일까.
...아닌가...
나는 누구이고 여기는 어디인가. 나는 지금 어떠한 결정을 하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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