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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는 8글자가 전부가 아니다한량한 스터디 2024. 8. 6. 14:54반응형
이 블로그는 내 일기장 같은 역할을 한다. 그때그때 생각나는 것을 느끼는 것을 본 것을 들은 것을 내 안에서 한번 소화해서 다시 토해내는 곳이다. 때로는 지식을 토해낼 수도 있고, 때로는 그냥 잡념이나 허상을 토해낼 때도 있다. 지금은 적어놓도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본다. 그리고 나를 다시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디딤돌로 삼는다.
여러 상념의 끄적임들 중에 유독 사람들이 사주에 관련된 이야기에 관심을 많이 갖더라. 그래서 오늘은 대놓고 사주에 관한 짧은 생각을 적어보련다.
어떤 이들은 사주를 아주 폄하하고 하찮게 여긴다. 세상 8글자에 내 운명이 결정된다는 말이되냐? 한날한시에 태어난 사람들의 운명은 그럼 다 똑같냐? 라는 논리다.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한다. 나 역시 아무것도 모르는 그러니까 무지한지 모르고 무식이 창피한지 몰랐던 그때 그 시절에 똑같이 생각했다. 세상에 감출 수 없는 것이 가난과 무식이라 했다. 무지와 무식은 좀 결이 다를 수 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해보련다.
다시 돌아와서, 무지한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사주는 각 주에 2 글자씩 총 8글자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은 사실이다. 내 운명을 결정하는 것이 과연 이 8자로 끝일까? 무지한 자들인 여기서부터 답을 못한다. 그럼 사주가 무엇이냐 라는 질문에도 답을 못한다. 답을 못하고 고민이 없었는데 결론은 늘 자기들이 옳다. 안타까운 일이다. 로또 1등이 되더라도 3년 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일이다. 자고로 몸은 단단하고 사고는 말랑해야 한다. 내가 천하에 제일 똑똑한 자라 할 지리도 경청과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다시 돌아와서, 우리는 태어나 연도, 월, 일과 시의 천간 4글자와 지지 4글자 총 8글자와 함께 10년의 주지로 바뀌는 대운과 1년을 주기로 바뀌는 세운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그뿐일까? 태어나는 환경 역시 너무 중요하다. 부잣집에서 태어났는지 고아로 태어났는지 등 내 사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가장의 사주를 볼 때는 자녀가 있다면 자녀와 배우자의 사주를 동시에 봐야 한다. 마찬가지로 아이의 사주(적성과 진로를 알기 위해)를 볼 때 역시 양 부모의 사주를 동시에 봐야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같은 날, 같은 시에 태어났어도 남자냐 여자냐 혹은 어떤 환경에서 태어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같은 사주에 같은 인생이란 없다. 사주를 잘 본다라는 말은 결국 이 모든 판세를 세세하게 들여다볼 능력이 되냐에 따라 갈리게 된다는 말이다. 3만 원 혹은 5만 원의 대가로 보는 사주가 그저 그런 이야기로 치부를 받는 것은 이 전체 판세를 보지 않고 나무의 잎사귀 한두 개 만을 마치 그것이 나무 전체의 운명이양 떠들기 때문이다. 그 돈을 받고 봐주는 사람도 안타깝지만 그 돈으로 운명을 엿보려는 자도 안타깝다. 투자 없는 이득은 없다.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떠안을지가 어느 정도의 아웃풋으로 돌아올지를 결정한다.
사주란 무엇일까? 난 사주를 에너지라 표현한다. 에너지란 무엇일까? 난 에너지를 흐름이라 표현한다. 고에서 저로 흐르고, 양에서 음으로 흐른다. 에너지는 복잡한 듯 하나 일정한 규칙을 가지고 한 방향으로 흐른다. 적어도 사주가 그렇다는 말이다. 한방향으로 흐르는 에너지이기 때문에 생이란 것이 존재할 수 있고, 극이란 것이 존재할 수 있다. 다방향으로 복잡하게 전개된다면 생도 극도 존재할 수가 없다. 바람과 같은 이치다. 공기의 뜨겁고 차가운 기온차이로 인해 흐름이 만들어지고 그것이 바람이 된다. 다시 말해, 좋은 사주란 이 에너지의 흐름이 막힘이 없다는 의미이지 소위 니 인생은 대박이 날 것이다라는 말이 아니다. 대박은 운명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아니 결정하는 부분도 있지만 부분적이다.) 당신의 결핍과 집착, 노력과 끈기가 결정하는 것이다. 밥을 차려먹는데, 운명은 그저 재료일 뿐이다. 한정된 재료로도 기가 막힌 맛을 내는 사람이 있고, 화려하고 좋은 재료를 손에 쥐고도 피죽만도 못한 음식을 먹는 사람도 있다. 사주란 그러니까 운명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정해져 있는 부분이 있지만, 정해나가는, 극복해 나가는, 이겨나가는, 때로는 정해진 것들과 한판 맞짱 뜨는 과정이다. 그러니 현재가 괴롭다고 신세 한탄이나 부모, 조상 욕을 할 것 없다. 굳이 탓을 한다면 파이팅이 없는 자신을 탓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그러나, 굳이 자신을 탓할 것 없다. 오늘이 괴로운 것이지 내일까지 괴로울 필요는 없다. 벗어나자. 이겨내 가. 지나간다. 힘을 내자. 버텨보자. 이 악물어보자. 얼마나 잘되려고 이렇게까지 갈고닦을까 생각하자. 긍정적이자. 비관적일 필요 없다. 비관이 세상을 바꿔주지 않는다. 긍정은 적어도 나 자신을 바꿔놓을 수 있다. 괴롭고 외로워 보자. 쓴 소주로 달래도 보자. 배고픔이 없으면 그 밥이 얼마나 맛있는지 알지 못한다. 성공의 전제 조건은 결핍이다. 얼마나 많은 결핍을 이겨내냐가 나의 그릇을 결정한다. 당신의 현재가 쓰고 괴로운 이유는 죽도록 게으르거나 동트기 직전이기 때문일 것이다. 반드시 후자이리라 믿고 다시 일어서서 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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