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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옆 미술관 part 1한량한 라이프/한량한 산책 2024. 7. 31. 17:31반응형
몸시도 무더웠다.
무더운 토요일 오후였다.
장마는 끝인지 끝이 아닌지 물러갈 듯 계속 버티고 있었다.
그날도 그런 날이었다.
비가 내릴 듯했다.
비가 내리면 좀 시원할 듯했다. 적어도 그날 오전까지는 그랬다.
그리고 그것이 내 착각이었음을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과천에는 동물원이 있다.
동물원 옆에는 놀이공원과 식물원이 있다.
무엇보다 미술관이 있다.
안타깝게도 그곳에 미술관이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국립임에도.
미술과 전시에 관심이 많다.
그중에서도 사진전은 빠지지 않고 다 챙겨보려는 편이다.
잘 아는 분야는 아니다.
그저 그 공간이 좋다.
그 공간의 분위기와 습도와 온도, 사람들의 속삭임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호기롭게 동물원 옆에 미술관을 갔다.
호기로웠던 이유는,
그날 싸이 형님이 과천에 왕림하신 날인지 몰랐다.
흠뻑쇼 인파로 이미 주차장부터 자리가 없었다.
이 더운 날에.
입구에서 잠시 고민했다.
걸을까.
이유가 없는 고민이다. 걸으면 안 되는 날씨다.
코끼리 열차를 타고 과천현대미술관에서 내린다.
정확한 명칭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이다.
과천이 뒤에 붙는 이유는 과천 이외에도
서울관, 덕수궁관, 청주관이 더 있기 때문이다.
도착하면 가장 먼저 이 녀석을 만날 수 있다.
사실...
노래하는 중이다.
잘 들어보면 음정의 변화가 미묘하게 있다.
아닌가... 외로움을 표현한 건가?!
모든 전시를 다 관람할 수 있는 통합권 티켓을 구매하고
1층부터 시작했다.
갑자기 든 생각이지만,
글을 잘 쓰고 싶다.
담백하고 간결하지만 그... 뭐랄까... 그 임팩트 있는 글을 잘 쓰고 싶다.
같은 대상을 보지만, 다르게 표현하고 싶다.
일상적인 물건으로 예술을 표현하는 작가들이 내심 부럽다.
글은 마음의 표현이다.
내 마음이 산란해 내 글이 산란하다.
내 마음이 공허해 내 글이 비어있다.
내 마음을 채우고자 간 곳에서 내 마음 공허가 얼마나 깊은가를 보고 왔다.
무엇을 보았는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는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껴서 무엇을 가슴에 담았는지
이는 각자 몫이라 생각한다.
같은 것을 보고 다르게 느낄수도
다른 것을 보고도 같은 것을 느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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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과 체능에 능하려면,
기본적으로 사주에 도화가 많아야 한다.
그러니까 사주 지지에 자(子) 오(午) 묘(卯) 유(酉)가 많아야 한다.
재능과 노력을 구분하자.
태고 난 것이 재능이라면 갈고닦는 것이 노력이다.
노력 없이 꽃 피우는 재능은 없다.
지금은 나의 글이 공허하지만,
채워지리라.
To be counti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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