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목표가 있는 인간인가한량한 라이프/한량한 에티튜드 2024. 9. 10. 13:27반응형
"너는 목표가 뭐니? 앞으로 뭐 할 거니?"
대부분 이런 말을 어려서부터 수천번 혹은 수만 번 들으며 자라왔을 것이다. 필자 역시 마찬가지다. 문제는 현재도 이 말을 꾸준히 듣는다는 것이다. 친구들을 만나도 "그래서 넌 요즘 무슨 일 하냐?"라는 질문으로 대화가 시작된다. 필자는 이 질문이 두렵다. 무섭고 소름 끼친다. 내가 생각이 많고 예민한 편이라 이런 별거 아닌 질문에도 멘털이 흔들리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삶이 피한다고만 해결되는 것인 아니더라. 부딪히기도 하고, 때로는 그러다 깨지기도 하고 상처도 입고, 다시 부딪히고 한 번은 이겨도 보는 과정이 인생이더라.
. 그럼 나는 계획이 없는 인간인가?
절대 아니다. 나도 계획이 있다. 전후 사정과 결과가 내 뜻과 다르다거나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는 기준과 맞지 않을 수는 있지만 난 꽤나 즉흥적이면서 그 즉흥 안에 계획이 존재한다. 생각보다 그 계획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타입니다. 어디 가서 제 계획은 이렇습니다라고 말한만한 것은 없다. 그렇다고 절대 되는대로 사는 편은 아니다. 중요한 결정을 즉흥적으로 할 뿐. 누군가에게는 대충 한 결정처럼 보일 수 있다. 즉흥이라고 표현한 것은 이미 계획이 되어있지 않은 상황이라는 뜻일 뿐이다. 그런 결정을 하는 상황은 수천번 이미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을 했다. 나는 그런 사람이다. 표를 만들고, 시간을 짜고 하나하나 기록하는 사람이 아니다.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 모든(내 상상력의 범위 안에서) 상황을 시뮬레이션한다. 수백 번 다른 결정을 하면서 그다음에 일어날 일도 생각해 본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이런 과정이 앞단에서 먼저 일어나다 보니 시작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이 사실이다. 실행력이 낮다. 팩트다. 이런 내가 싫은 순간도 분명히 존재한다. 늘 나 자신을 존중해 주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다시 돌아와서, 계획이란 게 무엇인지 생각해 봤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계획 어쩌면 단기적인 계획일 것이다. 이 계획을 세워보기로 했다. 하기 싫은 것을 피하다 보면 결국 하고 싶은 것조차 피하게 된다. 하고 싶은 것은 어떻게든 할 테니 우선 하기 싫은 것부터 타파해 보기로 마음먹고 있다. 그래! 오늘은 가장 하기 싫은 그러니까 가장 미루고 싶은 것부터 해보기로 한다.
한동안 멘털이 나가고 감정이 널뛰듯 해 글쓰기를 미뤄왔다. 오늘 쓰는 이 글을 시작으로 다시 내 삶을 루틴을 찾았으면 좋겠다. 없는 루틴을 만들고, 카오스에서 코스모스를 찾는 것이 아닌, 카오스를 줄이는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당신은 계획적인 인간인가? 어디까지 계획을 하는가? 계획만큼 실천이 따라오는가? 스스로에게 어떤 질문들을 던지고 있는가? 일단 해보자.
당신은 지금 일이 막히고 답답한 상태인가? 탈출구를 찾고 싶은가? 그렇다면, 당신이 지금 당장 죽도록 하기 싫은 것부터 찾아보자. 해답은 의외로 내가 가장 피하는 것에 있을 수 있다.
잠시도 쉬지 마라. 쉼은 나중에 당신이 문제를 해결하고, 일이 일정 궤도에 오른 후에 그때 하라. 그전까지는 앞만 보고 달려가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쉬고 싶을 땐, 침대에 누워 스탠바이미를 보는 것이 어떨까. 하루라도 빨리 살걸 하는 제품 중에 하나다.
반응형'한량한 라이프 > 한량한 에티튜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커피가 당신의 몸에 미치는 영향 (3) 2024.10.09 우리가 따뜻한 차(tea)를 자주 마셔야 하는 이유 (9) 2024.10.08 부친상을 겪으며 느낀 것들 (4) 2024.09.02 식상이 많은 여자 사주 (0) 2024.08.22 운명은 정해져 있는가 (0) 2024.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