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량한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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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_담백한데.. 격정적인 맛한량한 라이프/한량한 독서 2022. 11. 9. 20:46
무게감 . 말에 무게가 있듯 글에도 무게감이 존재한다. 누적된 종이의 질량과는 사뭇 다른, 전혀 물리적이지 않은 무게감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한없이 적막하고 글은 덤덤하다 못해 건조하게까지 느껴진다. 글을 읽는 내내 숨 쉬는 것조차 답답했고, 알 수없는 감정이 가슴을 누르는 듯, 한 장 한장 넘기는 것이 헬스장의 쇠질과는 비교할 수 없는 힘듦이었다. 감정의 동요 없이 수많은 감정을 누르고 누르고 또 눌러 담아내고 있고, 오히려 무미하고 건조하게 느껴질 수 있는 문체는 또 다른 감정의 표현일지 모른다. 책의 제목은 하얼빈이다. 안중근의 일대기를 담은 위인전도 아니고, 일본의 제국주의 영웅인 이토 히로부미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도 아니다. 그저 하얼빈이다. 상징적인 장소에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제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