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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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상을 겪으며 느낀 것들한량한 라이프/한량한 에티튜드 2024. 9. 2. 14:04
내가 사주를 공부했고, 사주를 가르쳤고, 사주 풀이를 해줬지만 사실 인생의 단면만을 보고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아무리 용한 점쟁이나 사주 혹은 관상가도 내담자의 인생사 전부를 말해 주지는 못한다. 추가로, 내담자가 마음속에 숨기고 있는 사실까지 들여다보지 못한다. 물론, 일부 분이야 집어낼 수 있겠지만 그 역시 내담자의 긴 인생 중 한 장면에 해당한다. 지난주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대략 9월 중으로 예상을 하고 있었지만, 내 예상보다 빠른 죽음이었다. 당황스럽웠고 두려웠다. 아버지라는 큰 버팀목이 사라져서 두려운 것은 아니다.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는 미묘하다. 남자에게 자식은 관(官)에 해당한다. 사이가 대면대면하고 어려운 것이 기본값이고, 자녀와 사이가 좋다면 무관 사주이거나 관의 기운을 ..